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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풀 Feb 22. 2022

차돌박이 뜻 아시죠?

차돌은 야무진 돌

차돌박이 좋아하시나요?

살짝만 불판에 올려도 사르륵 눈 녹듯 익어버리는 차돌박이.

주로 모둠 쇠고기의 첫 번째 출발구이와 마지막 차돌된장찌개로 인기가 높습니다.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1월의 야누스 같은 부위로군요.

쇠고기의 차돌박이는, 선홍빛 근육 사이에 하얀색 차돌 같은 지방이 박혀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면 차돌은 어떤 뜻일까요?

 ‘차돌’은 ‘찰돌’에서 ‘ㄹ’이 탈락한 말이라고 합니다.(작은 마을 실과 골이 시골이 된 것과 마찬가지 현상입니다)

차돌은 흰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영어로 하얀 자갈(white pebble)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찰’이라는 의미를 ‘쫀득하다’로 알고 있지만, ‘야무지고 빈틈없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어린 시절 절친한 벗이 팔매질한 차돌멩이에 가격당해본 분들이라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차돌은 부싯돌(불씨돌)로도 사용됩니다.

강원도 춘성군에 살던 꼬맹이 시절엔, 하얀 차돌끼리 부딪쳐 불꽃을 만들며 놀곤 했습니다.

화약냄새 같지만 살짝 구수한 내음도 배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을 붙이지는 못했습니다.

불꽃을 불로 키우는 방법을 몰랐고, 큰 불이라도 날까 겁나 엄두도 못 냈나 봅니다.

종종 메모글만 끄적대고, 정작 출간은 자꾸 미루는 제 모습이 겹쳐집니다.^^;;


차돌박이의 영어표현은 ‘beef brisket’입니다.

brisket은 가슴살이나 갈비 부위를 뜻하는데, 원시인도유럽어인 bhreus에서 왔습니다.

‘불룩하다(swell)’, ‘싹이 나다(sprout)’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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