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butter), 어쩌다가 치즈가~]
오늘은 부담 없고 간편한 국민 안주, ‘전자레인지 황태채 버터구이’를 만들어 볼 거에요.
어린이 간식으로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참 잘 먹어요.
열일곱 살인데, 185에 90킬로가 넘어요.
엄청 먹어요, 스테이크 빼곤 못 먹는 게 없어요.
스테이크는 비싸서.ㅠㅠ
자, 빌어먹을 자본주의의 슬픔을 딛고, 다 함께 황태채 버터구이를 만들어 봐요.
1. 마트에 가서 황태채와 버터를 사요.
버터 비싸다고 마가린을 사면 안 돼요.
마가린은 버터 같은 구수한 풍미가 안 나요.
2. 폭이 넓은 접시 위에 황태채를 펴고 버터를 발라요.
너무 많이 바르지 말아요.
버터 황태국이 돼버려요.
버터는 비싸요.
3. 접시를 덮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간편조리로 1분 돌려요.
덜 익었으면 30초 더 돌려요.
귀찮으면 그냥 먹어요.
4. 밥공기에 마요네즈를 1/3 담고, 간장을 다섯 큰술 부어요.
찍어 먹다보면, 마요네즈만 금방 바닥나요.
5. 풋고추를 잘게 썰어 마요네즈에 올려요.
취향에 따라 다진 양파를 넣거나 고춧가루를 뿌려도, 책임 안 져요.^^;;
자, 이렇게 버터채 황태구이를 만들어 봤어요.
맛있게 드시려면, 소스를 찍을 때 마요네즈에 황태를 듬뿍 찍고 간장은 마지막에 살짝 묻혀주세요.
처음에 마요네즈랑 간장 휘휘 젓는 친구 있으면, 훠이훠이 쫓아내세요.
오늘은 이렇게 소중한 친구를 잃어봤어요.
나이 들면 친구 사귀기 쉽지 않아요.
친구를 아끼세요.
하와이도 먼저 가세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버터는 그리스어 boutyron에서 왔어요.
bous는 소(ox, cow), tyros는 치즈(cheese)를 가리켜요.
우리말로 풀어보면 ‘소치즈’란 뜻이에요.
이 말이 게르만으로 가며, 우리가 먹는 버터의 의미로 쓰이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