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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도 나이가 든다]

by 어풀

글에도 나이가 든다.

사용하는 표현과 단어들이 쓴 사람의 나이를 가늠하게 한다.

나이들거나 푸릇하거나 싱그런 느낌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본인만 모른다.

몇살짜리 문장을 쓰고 있는지 자신만 알지 못한다.

자기 체취와 입냄새를 스스로 맡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예 같다.

아마 너무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과연 내 글은 몇살로 비칠까?

어릴 땐 나이든 척하고 싶었고, 나이 들곤 조금이라도 푸릇해 보이길 원한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안문장이나 동안문장 같은 말들이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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