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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2019년 5월

by 어풀

피아노 연주는 가수 없는 독창회 같다.

현을 두드리는 음 하나 하나에 노랫말이 실려 공간을 채운다.

악기가 부드럽고 잔잔히 속삭인다.


내가 노래하고 있어요

잠시 바람을 느껴보는 건 어때요?

볼에 스치는 풀내음이 싱그러울 거에요

그대로 눈을 감고, 오래전 이 계절을 떠올려 봐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을 품에 안아요


그딴 거 없다~

한참동안 머리를 굴리다 피식 웃어버린 마흔 다섯의 어린이 날.


*어느 여름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수록곡. 히사이시 조 작곡.

https://youtu.be/UjuVEvXc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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