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피아노 연주는 가수 없는 독창회 같다.
현을 두드리는 음 하나 하나에 노랫말이 실려 공간을 채운다.
악기가 부드럽고 잔잔히 속삭인다.
내가 노래하고 있어요
잠시 바람을 느껴보는 건 어때요?
볼에 스치는 풀내음이 싱그러울 거에요
그대로 눈을 감고, 오래전 이 계절을 떠올려 봐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을 품에 안아요
그딴 거 없다~
한참동안 머리를 굴리다 피식 웃어버린 마흔 다섯의 어린이 날.
*어느 여름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수록곡. 히사이시 조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