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하나를 집어 먹고살기 위해 꾸역꾸역 삼켰다. 빵의 속살인 단팥은 달디달았고, 겉을 감싸는 밀가루는 촉촉함과 동시에 부드러웠다. 일을 마치고 한입 베어 문 빵의 맛은 달라도 많이 달랐다. 목 넘김은 액체가 들어가듯이 재빠르게 들어갔지만, 진짜 액체가 필요 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채운 배는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이었고, 몸이 기분 좋은 모양으로 녹아내리는 듯했다.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나서, 밖에 나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직장인들은 바쁘게 출근하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들은 직장인들의 발에 밟혀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지뢰밭 같으면서,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전쟁터를 거쳐서 목적지에 다다르자. 이미 도착한 사람들의 표정에는 출근을 했지만, 벌써부터 퇴근을 기다리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분주하게 거리를 거니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에 은행은 짓무르어있고, 나뭇잎 또한 바스러져 은행과 함께 섞여서 애잔하게 썩어있었고, 없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신발에 밟혀도 그 누구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