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사는 건 진짜로 가능하며 정말 멋진 일이다!
무척이나 빨리 답을 얻었다. 지난 연재 글들 속에 담아놓았던 내 질문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멋진 모습으로 내게 찾아왔다!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지? 아니, 내 모습을 찾을 수 있기는 한 건지? 그리고 또, 내가 한국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 건지? 의문이라기보다 의혹에 가까운 물음들이었다.
무리수, 꼼수 쓰지 않고 억지 부리지 않기로 했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었다. 내가 선택할 자연스러운 길을 너무 늦지 않게 알 수 있기 바라면서. 그런데 예기치 않게, 각오했던 게 무색하리만치 일찌감치 응답을 받았다, 꿈같았다.
그 결과 난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일치된 순간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경험하며 그래서 나답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그냥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거다.
그래서 단언할 수 있다. 기적은 일어난다! 다시 말해 간절한 소원들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내 영역 밖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내게 선물 같은 제안을 한다. 절실하지만 내 힘 밖이라 속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던 일들로 말이다.
내 노력의 결과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멋진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가볍게 여겨진다.
거짓말쟁이가 될까 봐, 신용 없는 사람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그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떳떳하고 진솔한 내 모습으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 날아 갈듯이 기쁘다.
구체적으로는, 11월 말까지 꼭 갚아달라는 내 학생의 닦달 아닌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수 있고 런던의 물류 사장님 청구액도 결제해 드릴 수 있고 경매회사 잔금도 처리해 줄 수 있다. 그렇다. 약속을 다 지킬 수 있게 된 거다! 한국에서 계속 살아도 될 거 같다!
이 모든 건, 지난 수요일 아침, 나를 찾아온 세 청년들의 아름다운 표정과 몸짓 때문이었다. 멋진 청년들의 친절에 나도 친절하고 싶어서 과감하게 안 하던 짓을 했을 때 근사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던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