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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Oct 19. 2022

[서평] 마시는 사이

#2022-10

언젠가 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꼭 한번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 그러던 찰나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우연히 봤다. 마시는 사이라고? 술과 사람 두 단어가  연상이 되면서 잔뜩 작가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토록 유쾌한 술 이야기라니!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마치 그 공간 내가  앉아 있는 것처럼 장면을 생생히 상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작가가 만난 사람들, 갔던 장소, 일어난 일들. 모든 것들에 작가의 유쾌함과 사람다움이  덧씌워져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무언가 있다. 작가가 나를 앞에 두고 '사실은 나 이런 일 있었는데...'자기 일을 조잘조잘 말해주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와는 다른 경험을 한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의 삶도 역시 풍부하게 다져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좋아한다는 음악 영화, 장소에 대해 언젠가는 나도 작가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일작가가 머물렀던 뉴욕이라는 공간을 상상해보고 찾아보며 조용히 버킷리스트에 이것저것 담아보았다.


삶이 힘든 순간 다가와 나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인생의 치기가 가장 심한 순간 가와 품을 내어준 사람들의 온기 삶의 기쁨을 찾 작가의 이야기를 으며 가슴이 뭉클해진 것은 내 기분 탓이었을까.

내게도 그런 내 사람들이 있다고 술 한잔 마시며 작가와 맞장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친구 찾기 여정의 끝 혹은 로망은 결국 동네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만들거나 가장 친한 친구를 동네로 끌어들이는 것이고 했다.

나에게도 은 동네, 늘어난 티셔츠를 걸치고 슬리퍼를 끌며 나가도 흉이 되지 않고, 갑작스레 시간 되나요? 연락이 와도 수락도 거절도 편하고,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씩 놓고도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록 해주는 람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삶의 즐거움이 행복이다.


작가의 말대로 사람에게 상처받은 이를 구하는 건 결국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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