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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Nov 05. 2022

[서평]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

#2022-13

가끔 일부러 관심 없는 분야의 책들을 읽고는 한다. 나의 독서 취향 따위는 무시하고 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런 책들이 가끔 꽤 재밌다. 아는 게 없으니 모든 게 신기하고, 모든 게 낯서니 호기심이 인다. 처음 제목만 보고 이끌렸던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이 내게는 그런 책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33개의 일상생활 속 물건들을 소개해준다. 침실과 거실, 부엌과 다이닝룸, 문구와 정리, 취미 및 패션용품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가격이 있는 가전부터 손톱깎이와 사다리까지 그녀가 소개한 제품들은 백화점이 따로 없다.

책의 구성부터가 어딘지 말끔하고 함께 담긴 사진들도 뭔가 남달라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글에 선가는 유럽의 명품 매장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가도 어느 글에서는 동네 다이소에 온 편안한 느을 주기도 한다. 소개된 물건들을 하나씩 읽다 결국 여러 번 핸드폰을 들고 물건을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내 모습을 여러 번 목격게 된다.


쇼핑 안내서처럼 가볍게 지름신을 불러오는 책인가 싶다가도 작가의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물건 하나에도 애정을 담아 그 선택부터 까다로울 때 우리는 더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저자는 집필을 위해 집 안의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물건에 담겨 있는 가족의 이야기와 다시 만났다고 한다. 랜 시간만큼 물건에도 작가의 사랑과 추억이 깃들어져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물건으로 거듭났 때문일 것이다. 그 물건들은 작은 것들에도 정성을 쏟고 어여쁘게 바라봐주는 작가의 기운이 서려있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그런 물건들이 있을지 그리고 그 물건들은 나의 어떤 면을 닮아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처럼  주변에 있는 작은 것들에도 애정을 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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