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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Dec 02. 2022

[서평] 마흔아홉까지 오십 하나부터

#2022-15

나이가 서른이 되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 가사음미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나이 듦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서른이 시작이라면 마흔은 조금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서른은 스무 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마흔은 좀 달랐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 역할도 무거워지고 몸은 예전 같지 않았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들의 얼굴에서 잊었던 내 나이를 확인하고는 한다.

어느덧 마흔 딱 가운데까지 오고 나니 또 생각이 많아진다. 내년부터는 마흔 보다 쉰이라는 나이에 더 가까워져서였을까. <마흔아홉까지 오십하나부터>라는 제목을 보고 선뜻 읽고 싶었다.


나이가 하나씩 채워지다 보니 예전에는 가장 듣기 싫었던 말.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는 말이 맞는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오십을 갓 넘긴 저자가 그런 옳은 말들을 하나씩 해주는 그런 기분. 인간관계, 일, 마음 챙김, 역할, 삶과 죽음 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다음 문장이다.


오십이 되니 나를 위한 생각조차 할 수 없이 살아온 40대를 보낸 스스로에 대한 무례함이 가슴에 아프게 남게 된다.


나에 대한 무례함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와닿는 요즘이다. 가장으로 혹은 팀의 리더로 누군가를 이끄는 삶 속에서 나를 챙기는 것은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는 내가 나에게 무례하지는 않았는지 매일 묻고 답하며 나를 챙기고 싶어 진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아마 그건 내가 살아온 삶에 대 자꾸 되돌아보게 하는 주제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마흔 달리기였다면 오십은 산책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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