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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Nov 29. 2022

엄마와 아이 사이

슬램덩크!

올해 농구를 좋아하게 된 아이 덕에 슬램덩크 만화책을 아이와 함께 정주행 했다. 어릴 적 오빠와 남동생이랑 읽었던 만화책을 지금 내 아이와 읽다니! 3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어도, 언제 읽어도, 어느 권부터 꺼내봐도 재미있는 만화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이 만화가 1월이면 극장판으로 개봉을 한단다.


뉴스 기사를 보다 포스터가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보다가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았다. 바탕화면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핸드폰을 사용하려고 화면을 킬 때마다 에너지가 넘친다. 다섯 멤버의 투지 넘치는 모습이 빨간 유니폼과 어우러져 마치 내게 '너도 뭐 좀 해봐!' 라며 기운을 팍팍 불어넣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1월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대. 꼭 엄마랑 같이 가자." 아이에게도 톡으로 포스터 사진을 보냈다.

"우.... 와!" 톡을 나중에 확인한 아이는 너무 멋지다 좋아하며 세 가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핸드폰 바탕화면에 깔았다. 아이의 폰 화면도 내 폰 화면도 같아졌다.

"커플이네." 좋아하는 나를 보며 아이도 싫지 않은 듯하다.


성향이 전혀 다른 아이랑 같은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기대하는 것은 내게는 사소하지만 큰 기쁨 중 하나다. 로로와 꼬마버스 타요를 같이 봐줘야 했던 엄마는 이제 재미있게 읽은 책을 아이에게 권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인스타그램이나 라이브 방송을 아이와 같이 보기도 한다.

"엄마 이 작가가 그렇게나 좋아?" 관심을 가지고 엄마를 지지해준다. 아이가 친구가 되는 순간이 오니 우리 둘 사이에 다른 길이 열리는 기분이다. 리 둘의 마음이 더 자주 서로에게 가닿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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