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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Dec 09. 2022

[서평] 청소년 비건의 세계

모두를 위한 길

비건(vegan)은 소고기, 돼지고기, 우유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이용 해 만든 제품도 쓰지 않는 사람말한다 한다. 그동안 비건은 채식 주의자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동물에게도 실험에 이용되지 않을 권리 같은 동물권이 있음을 인식하고 일련의 동물성과 종차별주의를 거부하는 인식과 삶의 태도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우리가 입고 먹는 것과 같은 일상의 행동들에 그 어떤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먹고 입는 것들이 어떻게 나에게로 오게 되는지에 대한 아무런 질문이 없이 지내온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현재 청소년이거나 청소년 시절부터 비거니즘을 실천해 온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책을 읽으면서 비건을 실천하는 데 있어 생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 이해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비건을 지속하는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건을 실천하고자 청소년들이 급식에서 채식 메뉴를 요구하거나 채식 급식 진정에 참여하는 용기 있는 행동들은 동물권이나 종차별주의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못한 어른인 내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비거니즘 비단 먹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는 않아도 조금씩 입고 쓰는 것, 말과 생각 돌아봄을 통해서 동물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오래오래 건강한 비건 지향 생활을 영위하게 위해서는 완벽주의에 갇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두가 주어진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채식을 시작하는 것이 비건의 세상을 더 넓히는 일이 될 거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작은 실천부터 해볼까 하는 용기를 내보게 된다.


"참으로 사람다운 삶은 그냥 존재함의 차원에 만족하는 조용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다." 책에 인용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비건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실천한다는 것은 나 중심에서 벗어나서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존하도록 애쓰는 생활 태도일 것이다. 타자의 삶에 눈뜨게 해 준 이 책이 올해 내게는 고마운 책이 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면 좀 무섭고 용기가 필요하다 지만 이 책처럼 청소년이나 비건을 모르는 어른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길을 제시해주는 책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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