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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부
우리 집 고양이
by
서도운
Apr 25. 2025
두부
너는 작고, 하얀 구름
아니야—
구름보다 묵직하고, 또렷해
눈빛엔 바다가 있고
하얀 털은, 말도 안 되게 부드럽지
우다다다—
세상 끝까지 달려가나 싶더니
딱 멈춰 선 순간,
한숨처럼 내게 폭 안겨
먹는 건 고르면서
정은, 가릴 줄 모르는 너
내가 무너진 날엔
말없이, 이마를 맞대왔지
말썽은 부리지 않아도
내 마음은
하루 종일, 네 감정에 뒤집혀
두부야,
너는 왜—
이 세상에 그렇게 조용히 와서
누군가의 전부가 되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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