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이라는 독” — 관계의 역전, 그리고 다시 손 내민 악마
플래처의 제자,
그의 죽음을 슬퍼하던 플래처.
그러나 그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자살,
그리고 플래처의 학대 후유증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앤드류는 모든 퍼즐을 맞춘다.
그는 단 한 번도
제자를 사람으로 대해준 적이 없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완벽을 입증하기 위한 증명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앤드류는 학교에서 제적당한다.
완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든 걸 걸었던 무대에서 추락한 채로,
그는 바닥에 혼자 남겨진다.
그러나 그는 이대로 끝내지 않는다.
앤드류는 플래처의 악행을 고발한다.
그건 복수라기보다,
자신을 위해 남은 마지막 선택이다.
시간이 흐른다.
어느 재즈 클럽.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플래처를
앤드류는 우연히 혹은 운명처럼 다시 마주한다.
플래처는 학교에서 잘려 있었다.
모든 명성, 무대, 제자, 지휘권을 잃은 상태.
그는 인간적인 어조로 다가온다.
조용히, 진심을 가장하며 말한다.
“나는 아직 재즈를 사랑한다.”
“난 네가 정말 좋은 드러머였다고 생각해.”
그 말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 말속에 감춰진 건 덫이다.
그는 다시 앤드류에게 손을 내민다.
“밴드에 다시 들어올래?”
앤드류는 머뭇거린다.
그의 안엔 아직도 분노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말—
“나는 널 인정한다”는 단 하나의 문장에
그는 또다시,
넘어가고 만다.
무대 위.
플래처는 처음 보는 곡을 들이민다.
곡 제목도, 악보도, 연습도 없었다.
앤드류는 당황하고,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
그건 단순한 곡이 아니다.
플래처가 준비한 ‘함정’,
그리고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자존심의 붕괴 지점이다.
자신을 무대 위에서 무너지게 했던 바로 그 방식으로,
또다시 앤드류를 좌절시키려는 시도.
곡은 시작부터 흔들리고, 앤드류는 연주를 멈춘다.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보인다.
복수는 끝났다.
그러나—
인정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때,
앤드류는 다시 드럼 스틱을 든다.
그리고 ‘카라반’이 시작된다.
그들의 자존심이 동시에 박살 났던 곡.
그 노래로, 그 무대로, 마지막 싸움을 시작한다.
앤드류는 더 이상 플래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플래처도 더 이상 그를 '제자'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서로를 동등한 경쟁자이자, 완성의 상대로 바라본다.
음악이 진행될수록
플래처는 미소를 띤다.
처음으로, 진심으로 만족한 표정.
이건 그가 원하던 연주, 그가 원하던 드러머였다.
완벽한 호흡.
서로 주고받는 즉흥.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앤드류는 돌연, 독주를 시작한다.
플래처의 지시를 벗어난 연주.
그 어떤 합주보다 난도 높고, 폭발적이며, 완전히 파괴적인 드럼 솔로.
"당신은 날 통제할 수 없다."
음악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플래처는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더 이상 지휘하지 않는다.
앤드류가 지휘하고,
플래처가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무대엔 드럼 소리만이 남는다.
숨조차 쉴 수 없는 긴장.
피와 땀이 뒤섞인 연주.
그리고 그 순간—
서로의 눈빛이 마주친다.
그들은 웃는다.
서로를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정한 순간.
그날,
앤드류는 가장 위대한 드러머가 되었고,
플래처는 자신의 인생을 건 무대 위에서
가장 완벽한 음악을 완성했다.
그들은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완성된 음악이었다.
"본 표지에 사용된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 등록된 공식 배급사 포스터이며,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