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운의 시네마틱 레버리 [시네마 천국(3)]

친구이자 아버지인 알프레도

by 서도운

3. 친구이자 아버지인 알프레도


종교 행사를 다녀오는 길, 토토는 신부님과 함께 걸어서 돌아가던 중, 알프레도가 지나간다. 그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현악기 선율이 아름답게 흐르는 가운데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토토는 다리가 아프다며 꾀병을 부리며 알프레도와 같이 가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다. 알프레도는 그런 토토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알프레도는 토토를 자전거에 태워주며 함께 가기로 한다. 그들의 관계는 말없이도 이해되는 것이었다.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아버지를 아냐고 묻는다.

어린 토토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었다. 잘생기고 멋있다고 칭찬하는 알프레도, 토토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이미지를 그리며 그를 바라본다.


"우리 친구 하면 안 돼요?"


하지만 알프레도는 그 질문에 묵직하게 대답하지 않고 다소 농담 섞인 대답을 한다.


“친구는 잘생긴 놈, 적은 똑똑한 놈.

넌 영악해서 친구는 안 돼.”


그런 그의 말속에서, 알프레도는 잘생긴 토토의 아버지와 친구이며 아버지의 친구인 자신은 토토의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고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라며 말한다.


“자고로 친구는 잘 사귀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토토도 알프레도가 자식이 없다는 것은 안다.

알프레도는 자신의 말속에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토토에게 해 준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없지만, 그 말속에 진지함과 애정을 담아냈다. 토토는 아버지에게서 느끼는 그리움을 점차 알프레도에게서 찾고 있었다. 그 순간, 알프레도의 말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내비친 아버지의 조언처럼 들린다.


집으로 돌아온 토토는 자신이 아끼는 필름조각들을 보관하는 통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사진과 소중한 필름이 타버린다. 그 순간, 토토는 충격을 받으며 그 소중한 추억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엄마는 화가 나서 토토를 엄하게 혼낸다.


그녀는 토토의 탓이라며 그의 실수에 대해 엄하게 나무랐다. 이 상황은 토토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되었다.


토토의 엄마는 알프레도와의 관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다.

“다 큰 어른이 어린애랑 뭐 하세요”라며 알프레도를 나무란다.


그저 영화에만 미쳐 있는 토토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의 나이가 어린 탓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영리한 토토는 아버지가 이미 전쟁에서 돌아가셨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토토는 그저 놀이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토토와 어머니의 갈등 속에서, 알프레도는 속상함을 느끼고, 토토의 어머니의 속상함 또한 이해하려 노력하며 영사실에 못 오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속에는 자신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한계와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 또한 깔려 있었다.


4. 영사실에서의 두 친구


갈등 이후, 영사실에 못 들어가 속상해하는 토토
영사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로 속상해하는 토토는 그 자리에서 무언가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알프레도와의 관계에서 느낀 상실감은 단순히 영사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리워했던 아버지 같은 존재인 알프레도와의 거리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갈등은 마치 어린아이의 상실감을 대변하는 사건처럼 토토의 마음에 남아 있다.


심부름을 핑계로 영사실에 몰래 들어가는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필름에 대하여 말한다.


“불에 탄 건 알프레도 탓이 아니라, 내가 아직 어린아이여서 생각을 못 했던 거야.”


토토는 아직 어린아이지만, 그가 얼마나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순간이다.

토토의 말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성숙함은 알프레도를 다시금 감동하게 만든다.


따뜻한 토토의 말을 들은 알프레도는 잠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는 영사실에서 홀로 외롭게 보낸 시간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힘든 일들을 토토에게 털어놓는다.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영사기를 다루며 외로움 속에서 살아왔던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토토에게 설명하며, “이 일을 하지 말라”라고 전한다.

알프레도의 말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고단함과 그의 따뜻한 배려는 토토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토토가 “좋은 점은 없나요?”라고 묻자, 알프레도는 잠시 고민한 후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즐기며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해.”


그 말속에서 영사기를 다루는 일이 주는 의미와 그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영화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임을 말하는 알프레도는 자신의 일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현악기 OST와 함께 마을은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일상에 몰두한다. 이 평화로운 장면 속에서, 별다른 사건은 없지만 그저 아름답고 소박한 일상의 모습이 흐르고 있었다.


어느 날, 야간수업을 다니는 나이 많은 알프레도는 어린 토토와 함께 같은 시험을 보게 된다. 그가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에서, 알프레도는 토토의 시험지를 몰래 커닝하려 한다. 그 귀여운 모습은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고 귀엽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친구처럼 다가오는 알프레도는 그동안 토토의 필름이 타버린 일로 조금 무거운 관계를 보여주던 둘의 관계가 친구처럼 밝고 순수한 느낌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토토는 알프레도의 시험에 대한 답을 알려주며, 시험의 답을 함께 나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단순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몸짓과 표정으로 소통하는 순수한 순간이다. 둘의 눈빛과 미소만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아이와 어른, 친구와 멘토라는 경계를 넘어서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후 한동안 영사실에서 알프레도의 일을 직접 해보는 토토는 그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얻는다. 알프레도와 함께 일하며 그가 하는 일의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토토는 이제 영사실이 단순히 알프레도만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이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는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알프레도와의 시간은 이제 단순한 추억을 넘어 토토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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