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영화관에서, 다시 첫 장을 엽니다》
안녕하세요, 서도운입니다.
벌써 브런치 연재를 시작한 지 3주를 조금 넘겼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저는 85편이 넘는 글을 올렸고,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온 시리즈는 단연,
『시네마틱 레버리』입니다.
처음 이 시리즈를 구상할 땐 그저 좋아하는 영화를,
내 마음속 잔상들을 따라가며 풀어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이 쌓이고, 감정이 응고되고,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독자와의 교감을 만들어내는 걸 느끼며 문득 생각했어요.
‘이건 하나의 책이 되겠구나.’
그래서 『시네마틱 레버리』는 이제부터
하나의 책처럼,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어 나아가려 합니다.
『시네마틱 레버리』 연재 방향 안내
이제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1권: 마음이 머무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토요일에는 『2~4권: 인간의 그림자, 구조 속의 인간, 경계 위의 감정들』에서
하나씩 작품을 선택하여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총 4권의 테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감정과 회복의 시네마
2. 죄와 상처의 인간
3. 구조 속 감정의 붕괴
4. 경계 위를 걷는 감정들
『1권』의 첫 시작은 『시네마 천국』이었습니다.
사랑과 기억, 시간과 영화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고,
30편의 기록이 지나간 지금,
저는 다시 처음처럼 서 있습니다.
아 참고로 기존에 올린 미드소마는 2권에, 기생충과 위플래쉬는 3권에, 홀리모터스는 4권에 수록될 예정이에요!
막막함과 웃음 사이에서
앞으로 다뤄야 할 영화는 총 48편,
한 영화당 약 6편의 글로 풀어내니
『시네마틱 레버리』는 완결까지 총 288편의 여정이 될 예정입니다.
현재 32편을 완성했으니,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선 셈이죠.
문득, 이 숫자를 보고 조금 막막해졌습니다.
한 계단을 오른 줄 알았는데,
눈앞에 아직 수십 층이 남아 있는 계단이 펼쳐진 기분이었거든요.
그런데 곧 깨달았습니다.
그 32편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감정의 무게가 축적된 나만의 흔적이라는 걸.
그래서 저는 다시 한 편의 영화를 꺼내고,
또다시 글을 씁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조금 지쳐도 괜찮아요.
이 감정과 진심이 있는 한,
나는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참,
쓰다 보니 어느새 브런치북의 1권 분량인 30편을 어제 다 써버렸더라고요.
사실 『시네마틱 레버리』의 1권, 2권은 제가 따로 정한 테마와 흐름에 따라 나뉘지만,
브런치북에서 나뉘는 1권 2권은 단지 기록의 경계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브런치북 권 수는 그냥 브런치의 사정이고요,
제 시네마틱 우주는 아직 1권 2편 중입니다. 헷갈리시면 안됩니당!
다가올 이야기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시네마틱 레버리 1권: 마음이 머무는 영화들』에 수록될
『그린북』이 연재됩니다.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두 남자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어쩌면 음악보다 더 아름다웠던 그 거리의 이야기.
이 영화는 '함께 간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그리고 토요일,
『2권: 인간의 그림자 — 죄, 상처, 존재의 경계에서』에 수록될
『올드보이』가 이어집니다.
기억과 복수, 존재의 해체.
누구도 완전히 무고하지 않고, 누구도 완전히 용서받지 못하는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깊은 그림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라이킷을 눌러주시고 조용히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그리고 구독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오늘도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긴 여정에 함께해 주시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주세용!
제 모든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서도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