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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지문

“지문처럼, 문장에도 주인이 있다”

by 서도운

지문은 저마다 닮았지만
완전히 같을 순 없다.

식물엔 나이테,
동물엔 채취,
사람은 지문을 남긴다.

글도 그렇다.
누르면 남는다.

나는 키보드를 눌렀고 감정은 문장이 되었다.
베낄 수는 있어도 누를 수 있는 건 나.

쓸 수 있는 사람은
살아낸 사람뿐이다.

지문처럼 글에도 무늬가 있다.
남기는 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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