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促 / 從 / 徒

함께 걷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by 신동욱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나는 너만할때 말이야, 더 힘든 상황도 견뎌냈어."

"그래도 내가 널 아끼니까 이런 충고도 해주는거야."


직장에서 혹시 그런 광경 본 적 있지 않으세요? 오늘도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팀원을 불러다가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팀장님. 그러면서 이게 관심이 있으니까, 아끼니까 하는 말이라고 덧붙입니다. 다른 사람(亻)의 발걸음(止)을 입(口)으로 재촉하는 듯한 모습의 한자 '促'(재촉할 촉)처럼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재촉해도 달라지는게 없고, 잔소리가 일상이 되어버렸다면 소통방식을 달리 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요? 두 사람(从)이 나란히 발 맞추어(止) 천천히 걸어가는(彳) '從'(따를 종)이란 한자처럼, 무작정 끌어당기거나 밀려고만 하지말고 그 팀원의 발을 따르듯이 천천히 함께 걸어가보기로요. 속으로 좀 답답할 수 있어도, 좀 더 믿고 시간을 줘보기로 하면서요.

그도 나름대로는 정말 잘 하고 싶을텐데, 팀장님께 칭찬도 듣고 싶을텐데, 어쩌면 속으로 많이 속상해 하고 힘들어할지 몰라요. 직장생활이 꽃길은 커녕 무척 거칠고 울퉁불퉁한 흙길로 느껴질꺼에요. 이럴 때 팀장이기 이전에, 먼저 그의 좋은 동료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 흙길(土)을 발 맞추어(止)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彳) '徒'(무리 도)말이에요. 그렇게 힘든 길을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팀장이고 팀원이라도, 터놓고보면 사실 똑같이 애처로운 월급쟁이들잖아요. 결국은 같은 목적으로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인 관계잖아요. 그러니 무작정 다그치고 혼내기보다는 동반자라는 마음을 좀 더 가지고 대한다면 어떨까요? 잔소리보다 격려를, 충고보다 응원을 더 보내준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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