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강한 사람이란다.
사실 활시위는 화살을 직접 당겨서 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척 중요해 보이기는 해. 그래서 활시위의 강함이 곧 활의 강함을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한 거지. 그런데 그거 아니? 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角弓)은 무려 천 보(약 500m) 가량이나 화살이 날아갈 만큼 성능이 무척 뛰어난 활이래. 그런데 그 강함은 활시위가 아닌, 활대에 있다는구나. 활시위에는 탄성이 없어도 활대의 탄력으로 많이 휘어지기 때문에 화살이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거야. 결국 핵심은 활시위가 아니라, 활시위를 지탱해주는 활대에 있다는 거지.
화살을 직접 당기는 활시위가 남들 눈에 직접 보이는 것이라면, 활대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너의 신체능력, 체력, 재능 따위를 활시위라 생각해보자. 그래서 네 몸이 약하다거나, 외모가 썩 멋지지 않다거나, 재능이 부족해 보인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널 더러 약하다고 말할지 몰라. 하지만 활시위보다 중요한 것이 활시위를 지탱하는 활대이듯이, 더 중요한 것은 너를 지탱하는 네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용기, 네게 소중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 그런 것들 말이야. 겉보기에 네가 약해 보일지 몰라도 네 안에 그런 마음이 있는 한, 넌 이 세상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란다.
강하다는 뜻을 가진 또 다른 한자, '強'(강할 강)은 '弘'(넓을 홍)과 '虫'(벌레 충)이 합해진 한자야. 여기서 虫은 생명력이 끈질긴 쌀벌레를 뜻한다는구나. 누구보다 넓고 큰 마음, 그리고 끈질긴 마음을 가질 때 무척 강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그러니 스스로를 더 많이 믿어주고, 스스로를 더 많이 아껴주도록 하자. 아빠가 널 믿고 아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