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뽑을때 인품이 가장 중요한 이유를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로 대표되는 게임이론에 빗대 설명 들은적 있다.
함께 죄를 저지른 두 죄수가 있다. 한 죄수가 동료를 배신하고 자백했을때 동료가 묵비권을 행사하면 자신은 무죄가 되고, 똑같이 자백을 하더라도 5년형이다. 그런데 자신은 묵비권을 행사했을때 동료도 묵비권을 행사하면 함께 1년형을 받지만, 그가 자백하면 자신은 10년형을 받는다. 사실 두 죄수가 공생하는 최선의 방안은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는것이지만 자기자신만 생각하면 자백하는게 더 합리적이다. 상대가 10년형을 받든말든 난 무죄를 받으면 최고의 결과이고, 아니더라도 똑같이 5년형만 받으면 되니.
직장생활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어딜 가나 동료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이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다는걸. 남이 고생을 하든 말든 그들은 딱히 관심없다. 유일한 관심과 목적은 내가 덜 일하면서 더 많은 보상을 챙기는것이다. 그러면서 말은 상대방을 위하는척 한다. 심지어 가스라이팅을 하기도 한다. 거절을 못하거나 마음이 여린 직장동료는 홀로 묵비권을 행사하여 10년형을 받는 죄수 신세가 된다. 혹은 함께 자백하여 5년형을 받거나... 힘을 모아 함께 1년형만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도가 있음에도. 하지만 그들도 이내 눈치챌것이다.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그렇게 힘들어 하다가 직원들은 하나둘 도망치듯 떠나고 그 조직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팀웍은 정말 중요하고 그 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인품이 무척 중요하다. 함께 서로 고생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희생하는 모습도 서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 조직은 잘 되고 성장한다. 당연히 실력도 함께 큰다. 일부 팀원만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일부 팀원이 거기 무임승차하는걸 즐기면, 그 조직은 반드시 망한다.
많은 회사가 최고의 복지를 지향한다. 스톡옵션, 인센티브, 자유로운 연차사용 등등 모두 좋은 제도들이지만, 최고의 복지는 좋은 사람이다. 좋은 직장동료, 좋은 상사와 함께 일하는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인품이 개차반이면 그런 사람은 조직에 두어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이 없는것만으로도 직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크게 올라간다. 인사의 모든 기능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을 뽑는 채용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나이들수록 좋은 사람만 곁에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것 같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인해 기가 빨리는 것이 싫다. 물론, 나부터 그런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전제 위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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