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욱 Apr 03. 2022

스타트업 투자는 어떤 단계로 진행될까?

스타트업의 모든 것 (10)

스타트업 회사가 투자받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회사 주식을 매각하는 것'입니다. 주식도 상품처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래 가격인 액면가에 웃돈을 얹어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액면가는 100원이더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이 주식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OK 하면 새로 발행한 주식을 1000원에 팔 수도 있는데, 이 금액을 발행가격이라 불러요. 회사가 발행한 총 주식수에다 이 발행가격을 곱해주면 이것이 곧 그 회사의 평가가치(value)를 의미하게 됩니다. 흔히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치를 시가총액으로 평가하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투자를 받을 때 우선 그 스타트업의 시장가치가 얼마 정도인지 평가한 다음에, 사들일 주식의 가격(발행가격)과 주식수를 결정합니다. 스타트업의 투자받기 전 평가가치를 프리 머니(Pre-money)라 하고, 투자받은 후의 평가가치를 포스트 머니(Post-money)라고 부르는데요, 어떤 스타트업 창업자가 전부 보유한 총 발행주식수는 4000주였는데 한 투자자에 의해 기업가치를 4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말은 곧 프리 머니가 40억 원이고, 1주당 가격(발행가격)을 100만 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근거해 투자자는 1000주 규모의 신주를 배정받으면서 1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할게요. 그러면 총 발행주식수는 5000주로 늘어나고 창업자의 지분율은 80%(4000주), 투자자의 지분율은 20%(1000주)가 됩니다. 그리고 40억 원이었던 프리 머니에 투자금 10억 원이 신규 유입되면서 포스트 머니는 50억 원으로 불어나게 되죠. 대외적으로 스타트업의 평가가치는 50억 원으로 인정받게 되고, 이 회사의 현재 주식가격은 100만 원이라고 평가받은 겁니다. 물론 이때의 100만 원은 투자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한 가치이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란 의미로서의 '시가'와는 다른 개념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을 양도하거나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소득이 생긴 경우 주식의 시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데, 이 100만 원은 그 시가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단계에 따라 표현하는 명칭은 어떻게 부를까요? 사업을 시작할 때 기초 자본금을 시드(Seed)라고 합니다. 개인도 재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시드머니가 필요하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비슷한 의미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기여서 아직 기관 투자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드 단계에서는 주로 지인이나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이디어만 있던 스타트업이 점점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투자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대규모 투자를 Series A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유망해 보인다면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이를 Series B라고 불러요. 그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올 때마다 Series C, Series D... 계속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각 Series 단계가 진행될수록 회사의 평가가치는 점점 더 불어나면서 발행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다만 신주를 발행할수록 창업자의 지분율은 계속 줄어들기 마련이기에 Series 투자를 무한히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적당한 시점에 Series 투자를 마감하고, 비상장 스타트업의 주요 목표인 IPO(Initial Public Offering ; 기업공개)로 나아가야 합니다.


IPO는 외부투자자가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전까지는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거래하던 주식을,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백화점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진열하는 겁니다. 이 IPO 단계가 되면 활발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기업가치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요. IPO가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유는 보유 주식을 시장에 자유롭게 팔아서 큰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것을 바라보고 Series 단계에서 미리 투자하는 셈이죠.


IPO 전 단계에서 투자받는 것을 pre-IPO라고 합니다. 몇 년내 IPO를 약속하고 지분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받는 것이죠. 확실하게 상장 이후의 매매차익을 기대하는 투자라 할 수 있는데, 만약 약속 기간 내에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매각 지분을 회사가 다시 사들일 의무, 즉 풋옵션(put-option)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줄 요약 : 스타트업의 평가가치가 커질수록 주식 발행가격도 커져서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으며, 그 단계는 주로 Seed → Series A → Series B (→ Series C, D...) → pre-IPO  → IPO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트업을위한치명적인재무상식 #스위치 #스타트업 #재무상식 #직장인 #업무팁 #법인 #프리머니 #포스트머니 #평가가치 #주식발행가격 #평가밸류 #Seed #SeriesA #SeriesB #SeriesC #pre-IPO #IPO #기업공개

이전 10화 법인이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