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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n 27. 2022

스타트업 회사의 단점, 그리고 장점

스타트업 회사를 다닐 때 가장 큰 단점은 '불안감'인 것 같다.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회사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내 관점에는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아직 스타트업이다. 투자금이나 타인자본에 의존해야만 하는 신생기업 대부분은 스타트업인 것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늘 불안함을 깔고 있다. 회사가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언제 길바닥에 나앉게 되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회사를 다녀야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난 그것 또한 '불안감'이라 생각한다. 언제 망할지 모르고, 언제 길바닥에 나앉게 될지 모르니 더 절박한 심정으로 회사를 다니게 된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투자하고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투루 여기지 않게 된다. 내 업무, 내 판단, 내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팀장을 맡은 지금은, 내 의사결정과 내 지시사항 하나하나가 팀원의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간혹 팀원들에게 말한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회사가 정말 잘 되어서 오랫동안 함께 즐겁게 일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청사진일 뿐, 회사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그러니 언제 회사가 망할지 모른다는 약간의 '불안감'을 늘 가지고서, 지금보다 더 성장해 나가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장 내일 회사가 망하더라도 언제든지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을만한 실력을 계속 키우고 유지해야 한다고.


사람은 절박함과 약간의 긴장 상황 속에 처했열심히 살기 마련이다.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성장이 없다. 어차피 불안한 스타트업을 다니는 중이라면, 회사가 절대 망할 리 없다는 희망회로를 작동시키며 내 불안감을 덮어버리기보다는 차라리 그 불안감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내 성장 동력으로 삼는 편이 훨씬 발전적이고 건강하다.


스타트업을 다녀서 불안한가? 그렇다면 더 분명하게 자신의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더 치열하게 성장하라. 다행히 스타트업 회사에는 대기업에서 해보기 힘든 수많은 일거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체계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 체계를 만들면서 내 실력을 쌓을 수 있고,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 매뉴얼을 만들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스타트업 회사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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