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욱 Jul 02. 2022

리더의 말과 행동

중국집에서 팀 회식을 하는데 팀장이 고생 많다며 마음껏 먹어! 이렇게 말해놓고 '난 짜장면 먹을게' 이러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 그 와중에 그 말 곧이곧대로 듣고 삼선짜장에 탕수육까지 시키는 팀원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그 팀장은 맘껏 먹으라고 말하면서 '명분' 혹은 체면을 살리는 동시에, 팀원들이 적당히 시키도록 하는 '실리'도 동시에 얻고 싶은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며 둘 다 챙기려다가는 하나도 못 건질 수 있다. 


정말 마음껏 먹어도 될만한 상황을 만들고 마음껏 먹게 하거나, 예산이 부족하면 얼마 내에서 먹도록 가이드를 주거나, 아니면 아예 짜장면이나 짬뽕으로 통일하자고 처음부터 말을 하거나. 어쨌든 핵심은 이거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된다는 것. 물론 지금껏 중국집에서 진짜 그렇게 행동하는 리더를 다행히(?) 본 적 없지만, 그런 일은 꼭 중국집에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휴가도 마음껏 쓰면서 일할 땐 일에 집중해!라고 해놓고 휴가 왜 가냐고 타박하거나,

워라밸이 중요하니, 일 끝나면 눈치 보지 말고 퇴근해!라고 해놓고 정말 칼퇴하니 못마땅해하거나,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해봐!라고 해놓고 그 직원을 못 믿고 A부터 Z까지 세세한 간섭을 일삼거나,

이건 내가 책임질 테니 자신 있게 해 봐!라고 해놓고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엄청 갈군다거나.


그런다면 맘껏 먹으라 해놓고 난 짜장면! 하는 리더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멋진 리더로 보이고 싶어서 말은 멋있게 해 놓고 정작 보이는 행동은 딴판이라면, 팀원들은 그 리더를 신뢰하고 따르지 않는다. 차라리 처음부터 짜장면으로 통일하자고 말하는 리더가 더 솔직하고, 더 신뢰를 얻는다. 물론 가끔은 탕수육도 시켜주면 더 좋겠지만.


#오늘의JOB생각 #리더십 #리더 #팀장 #직장생활 #직장인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고려할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