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인가 봐
태풍 다녀 가더니
무덥던 여름 내 그리 기다려도
꿈쩍도 안 하던 비
가을 부르고 있는데
이젠 장마 되었나 봐
어제도 비 그제도 비
새벽 지쳤는지 잠시 쉬러 간 틈
호수 산책길 지나는데
밤새 비랑 놀다 이른 세수하고
산뜻한 풀숲 자리공 줄기에 내려앉은 메꽃
친구들 많아 참 좋다고
모두가 싱그러워 행복하다고
무섭던 불볕 떠나 살만 하다고
아침 인사 길게도 하고 있다
그래
너도 그렇구나
무섭던 불볕 더위 이젠 갔겠지?
땅 식히러 이렇게 비가 오는데
나도 이젠 살만 하구나
가을이 대문 열고 서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