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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무릇 꽃 마주보며

by 한명화

호숫가 언덕 가득한

가녀린 연보라 꽃무리

잔잔한 꽃 물결 은근함에

눈 맞추고 앉아 들여다보다

인터넷 이름표 찾아보니

너의 이름은 무릇 꽃


너에게

인내의 꽃말 붙여놓고

거쎈 비바람도 견디라 하니

너무나 버거운 꽃말이구나

가녀린 무릇 꽃 너에게는


하지만

이렇게 여린 너마저도

진득한 참음으로 견뎌내는데

삶에 힘겨운 고난 온다해도

잔잔한 물결로 이겨낼거라고

연보라 무릇 꽃 마주보며

가만가만 속삭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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