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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다시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by 한명화

희끗희끗 머릿결 쓸어 넘기며

깊은 고뇌 빠져있다

붙잡아야 할까

놔주어야 할까


뒤돌아 본 뒤안길

열심히

행복하게

감사하며


그래 이제 놔주자

그런데

아쉬워서 자꾸 끈 여며 쥐고 있다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열정 쏟으며 뛰던 날들

이제 놔 버리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옆에서 함께하는 이 한마디

미련 없이 놓아주시지

그만큼 잘 놀았으면 됐네요

이제 다시 갈 수 없는 길이 한 둘인가

나랑 손잡고 세월이나 엮어 봅시다


그래

한바탕 잘 놀았구나

이제 놓아주자

미련 버리고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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