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희끗 머릿결 쓸어 넘기며
깊은 고뇌 빠져있다
붙잡아야 할까
놔주어야 할까
뒤돌아 본 뒤안길
열심히
행복하게
감사하며
그래 이제 놔주자
그런데
아쉬워서 자꾸 끈 여며 쥐고 있다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열정 쏟으며 뛰던 날들
이제 놔 버리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옆에서 함께하는 이 한마디
미련 없이 놓아주시지
그만큼 잘 놀았으면 됐네요
이제 다시 갈 수 없는 길이 한 둘인가
나랑 손잡고 세월이나 엮어 봅시다
그래
한바탕 잘 놀았구나
이제 놓아주자
미련 버리고
그리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