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가을이 참 곱다
천진암 오르는 길가 십자가미술관
동판화작품 마다 예수이야기 달리기 하는데
가을 찾은 긴머리 그녀 발길 잡혀 있다
이별예고 아쉬운 절정의 단풍
삶이란 사랑이라는 동판화의
나즈막하고 부드러운 속삭임에
발걸음 잡혀 선 그녀의 시선 따라
시리도록 푸른 하늘 가을 빛 쏜다
가을이 아직 곱다
단풍 곱게 펼쳐진 길가 미술관에
십자가에 메달린 동판화도 가을 빛
그 안에 잠긴 그녀도 가을이다
이별 앞에 선 깊은 가을.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