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문 앞
검은 고목 서있다
윗 머리 싹뚝 기둥되어
오랜세월 묵묵히
봄이면 새싹 올려 희망을
여름에는 넉넉한 그늘로 쉼을
가을엔 고운 단풍 위로 주다가
겨울엔 하얀 눈 소복히 담았는데
이제는
희망도
그늘도
위로도 아닌
검은 몸뚱이 달랑서서
나 여기 살았노라 외치고 있다
삶이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것 이라며
나 이제 돌아가는 길 이라고.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