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죽은 거목의 외침

by 한명화

월정사 입구 전나무 숲길

슬픈 모습 되어 회상에 잠긴

사라져 가고 있는 거대한 죽엄 있다


푸르름 가득했던 삶의 날들

숲 찾는 사람들 발길 멈추고 경이롭고 놀란 탄성의 소리

바람도 쉬어가고 흰구름도 놀다 가고

새들은 둥지 꾸며 생명을 길러 냈어

삶의 날들은 베풀 수 있어 행복했어

비록

지금 죽엄으로 서 있지만

아직도 내 안에 숨 쉬는 삶들이 있어


이제

텅 빈 둥지 내어주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외치고 있어

삶이란

아름다운 걸음을 걷는자가 되려 노력하는 거라고

힘들어도 내 안의 행복 꺼내며 살라고

삶은 유한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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