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슬픈 낙엽

by 한명화


빛 고운 낙엽융단 깔아 놓고서

아쉬운 이별 위로하자며

소공원 긴 의자 길 손 부른다


단풍이고 싶은 빛고운 낙엽

어제는 고운 단풍이었다며 슬픈 눈물 흘리고있다

밤새 불어온 비바람은 여린 손 후비며 떼어 냈다고

온 몸 드러내고 절규하고 있다


슬퍼마라

오는 건 순서가 정해 지는데 가는 건 순서가 없는 거란다

너나 나나 마찬가지

안쓰러움에 낙엽된 어린단풍 다독이고 있다

걷던 발 길 붙잡혀 멈추어 서서

굴렁쇠 돌아가는 삶을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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