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날리던 어제
댓잎에 내려앉은 하얀 눈 너무 고와서
한참을 바라보고서 있었지
매섭게 찬 겨울바람 얼굴을 스쳐도
그냥 한참을 서 있었지
길쭉길쭉한 댓잎 내려앉는 눈송이
안아주는 모습 참 좋아서
찬바람 이제 그만 옷깃 여미라 했는데
무심코 그냥 서 있었나 보다
오슬오슬 찬기에 떨림 오더니
목 저 안에서 이상한 소리
코 속에도 아픔이 밀려왔는데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코 속에선 색 입은 콧물 숨을 방해해
긴 밤 하얗게 지새우고
그래도 주부라 아침 먹이고
거실에 자리 깔고 누웠다
전기장판 코드 꼽아두고
약 두 알 먹고는 땀 낸다고
토요일이라 병원 문 닫혔을 테니
뜨끈뜨끈 자리 누워 땀이나 빼고
온몸 쑤시고 다니는 감기란 놈
휙 멀리 던져 보내 버려야지
작은 미련도 남기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