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모란이여

by 한명화

5월

초록잎 호위군병 들러리에 앙 다문 입술 배시시 열고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겨 두었던 황금 보석 살며시 보이고서

함박 같은 미소로 마주 보는 우아한 자태의 모란이여


청춘의 빛나는 그 아름다움 부디 오래 간직하기를

불어오는 5월의 바람결에도 행여 놀러 올 비님에게도

저 고운 꽃잎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다녀가 주기를


5월

모란 슬픈 눈물 흘리기 전에 고운 모습 가슴 깊이 담아두고는

셔터 소리 경쾌하게 노래한 뒤 아껴둔 사진틀에 곱게 넣어서

마음 가운데 걸어 두어야지 모란의 고운 모습 간직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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