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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그리움에

by 한명화

새벽

아파트 앞마당 화단에

아!ㅡ

여린 미소 보내며 다소곳이 피었다

너무도 반가움에 외마디

유카가 피었어 유카가

옛 내 고향집

기다란 대문 앞 길가

아버지는 유카를 심으셨다

환영하며 반기는 안내자처럼


결혼 후

고향집 다녀오는 길

남편은 유카 한그루 화분에 담아 왔는데

그 뿌리 힘 너무 커서

다니러 오신 친정아버지

아파트 화단에 옮겨 심으시며

-유카가 여기 오래 살아 있을 거야

아버지 보듯 유카를 보거라 -셨는데

아버지 가신지 어언 20여 년

유카가 피었다

저리 희고 맑게

그 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유카를 보거라시는 아버지 음성

이 새벽

가슴이 먹먹해온다

그리움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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