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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누가 이 곳에 있는가

by 한명화

새벽

운동길에 돌아오다

문득

발길 부름에 다가가니

아파트 화단 한곳이 여름꽃들 잔치

백일홍 봉선화 접시꽃이랑

이름 모를 꽃들도 모두가 활짝

꽃밭 바닥이 젖어있다

목 마릴까 물을 주었구나


둘러보니 다른 곳은 꽃도 말라버리고

심어진 데로 그저 견디고 있는데

곁눈질로 보며 참 많이 부러웠겠구나

사랑받는 터의 삶들이


이곳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꾼 손길

그렇구나

이곳에 누가 있는가

누가 이 처럼 아름다운 변화를 주는가

바라보는 마음들은 다 같을 것

아마도

더 큰 사랑과 감사의 마음 그에게 전할 것이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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