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난 괜찮아

by 한명화

새벽

가을비 치적 거리고

멀리서 태풍이 세력 키우며

큰 발걸음 소리로 겁주고 있는데

넌 너무 맑은 모습으로 웃고 있구나


아직 모르지?

거 쌘 비바람 가까이 오고 있다는 사실

안타까운 내 마음 들여다봤나?

새벽 잔비 속 피어난 핑크빛 나팔꽃

빙그레 미소 지으며 내게 하는 말


알고 있어

자연의 놀이인걸 왜 모르겠어

내 걱정하고 있는 거야?

그러지 마

나도 자연의 한 점인걸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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