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태풍이 온다

by 한명화

습관이란

새벽잠이 깨어 창밖을 살피니

먹구름은 펴지는데 잔잔하네

비도 안 오고

준비하고 한 바퀴 돌고 오자

현관 밖을 나가니 그리 세지 않은 바람

한 바퀴 돌고 올 수 있겠어

한 바퀴 코스는 빠른 걸음 한 시간 거리


태풍이 아직은 시간을 주는 거라며

출발한 발걸음 5분쯤 걸었을까

태풍이 온다 했는데 웬 건방이냐며

후드득 큰 빗방울 바람은 힘을 과시

자연을 향한 겸손한 마음 되어

발걸음 돌려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 창밖엔

이제 시작한 나뭇잎 때리는 빗소리

파도처럼 일렁이는 나무들의 춤

태풍 링링이 온다 가까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르지 아기 갈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