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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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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05. 2019

용의 사랑

파아란 하늘에 그리움 두고

지평선 축제의 넓은 벌판에

여의주 입에 물고 마주서서

날카로운 앞발 들고 깃 세우고

온몸에 힘주어 위용 과시하며

내가 먼저라고 으르렁으르렁

우렁찬 포효 온 힘으로 내뱉고 있다


둘이는 아닌 오직 우승자만이

꿈꾸던 하늘에 오를 수 있기에

양보라는 단어는 밀어내고

배려라는 말도 저만치 두고

오로지 나만이 승리자 되어

저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고

날카롭게 날 세우며 으르렁으르렁


이겨야할 생각에 으르렁대다

오고가는 눈빛에 마음 녹아내려

마주한 눈에 맑은 물 고이더니

지난 추억 하나씩 올라와서는

사랑했던 순간들 눈물 삼켜가며

밀어낸 양보와 배려 찾아와

먼저 하늘 오르라 으르렁으르렁

여의주 입에 물고 으르렁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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