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Oct 21. 2019

으악새 노래

으악새가 어떻게 우는지 알아요?

억새밭에서 뵌 황혼의 노신사

으악새가 울긴요 노래해야지 대답에

아니? 너무 슬퍼서

으 ㅡ악 으ㅡ악 울지 라신다


어르신

예전엔 울었을지라도

오늘은 신바람 나서 으악으악 노래하며

가을바람 타고 신나게 춤추잖아요

울리지 마시고 노래하라 하세요  

노신사 호탕하게

그것도 좋아 좋아 라시는 억새 밭


반짝이는 하얀 머릿결 쓸어 올린 우아함에

은빛 물결 춤추는 넓디넓은 억새 숲

가을 장관 놓칠세라 찾아드는

울긋불긋 물결 이룬 여행자들의 숲

사람들은 억새 보며 행복 채우고

억새들은 사람들 보며 어깨 으쓱거리는

하늘공원 억새밭 가을이 익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축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