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Dec 29. 2020

보발재의 꼬부랑길은

언젠가 Tv에서 마주한 풍경에

꼭 올라보고 싶었던 보발제

초 겨울 어느 날 만나러 가니

꼬부랑꼬부랑 길 돌고 돌아

산속 길 오르다  보니

보발제 포토존이 길손 맞이

잠시 쉬어가라 발길 잡는 그곳

불어 오는 찬 바람에 옷깃 여미며

열심히 올라온 꼬부랑길 내려다보니

봄 꽃길도 아니고

여름 청춘의 푸르름도 아니고

울긋불긋 멋들어진 단풍길도 아니고

벌거벗은 온몸 드러내 수줍은 모습

우두커니 서서 마주하다가

보발제에 소곤소곤 속삭여 본다

보발제

내 너를 찾아 먼길 왔더니

너 역시 청춘 다 내려놓고

하얀 백발 자랑 기다리는구나

우리

지난 날들 추억의 장 얼어보며

가는 세월 아름답게 색칠해보자


보발제에 올라 내려다보는 꼬부랑길

인생길 굽이굽이 지나 온 길이로세

웃고  

울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고 감사한.




매거진의 이전글 으악새 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