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가을꽃

by 한명화

아파트 담벼락에

발가락 풀칠해 찰싹 붙이고는

온 세상 다 갖은 듯 집 지어 놓고

연록의 싱그러움

초록의 청춘

시간의 강 흐름 막지 못해

울긋불긋 단풍 곱게 옷 갈아입고

간절한 소망 바라나 보다

머잖은 미래가 바라 보여서

찬바람 발걸음 가까이 들리는데

담벼락에 알록달록 담쟁이덩굴

다독다독 스스로를 위로하며

가만히 속삭여보는 한마디

그래도 난 가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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