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첨성대와 모과나무

by 한명화

아직 가을이었던 날

오랜만에 찾은 첨성대

켜켜이 쌓아 올린 돌탑

어긋난 틈새 쏠림도 조금씩 보이고


천년고도의 땅에서 일어난 땅울림

그 여운 견디기 힘에 겨워

조금씩 조금씩 틈 내어주고

그날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는데


그 모습 지켜봤던 모과나무

주렁주렁 모과 매달아 놓고

향긋한 향기로 감싸 안으며

잘 견뎌내 고맙다며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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