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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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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27. 2020

소양강 Sky Walk의 쫄깃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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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ㅡㅡ

노랫말 흥얼거리며 소양강 스카이 워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소양강 처녀 노래비가 있었고

주차장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소양강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통로를 나오자 소양강 처녀상과 마주 했는데

뭐지?

소양강 댐의 소양강 처녀는 다소곳이 기다림에 잠겨있는 듯한 순박하고 수줍은 고전미가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이곳의 소양강 처녀는?

현대적 얼굴에 흡사 여전사 같은 모습이었다

한 손으로 치마 끝을 무릎 위까지 들어 올리고 한 손엔 무언가를 들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모습이 옆에서 보니 더욱 한국의 잔다르크가 있다면 이런 모습 일까?

내가 너무 보수적인가?

왜 소양강 처녀는 댐의 처녀상 모습이 더 어울린다며 이 작품을 밀어내는 걸까

동상 밑에 노래비를 바라보며 갈등하는 마음을 누르고 스카이 워크를 향했다  

워크로 향하는 길에는 보트놀이를 할 수 있는 가계가 두세 개 있었지만 우리는 직진했다

스카이 워크는 입장료 2000원을 내면 상품권 2000원짜리로 돌려준다

이곳에서 최소 이 돈은 소비하고 가라는 듯

안내원 앞에서 열을 체크하고 방명록을 기록하니 덧신 주머니를 준다

마도 강화유리에 상처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 듯하다

소양강 스카이 워크는 강물 위에  투명한 유리로 된 구조물로 설치되어 마치 강물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하며  156m에 이르는 국내 최장 시설로 밑으로 흐르는 강물이 보여 처음에는 다리가 풀리는 듯 떨리고 가슴이 쫄깃쫄깃 난리가 났다

좀 들어가자 조금 나아졌지만 중심부를 지나 안쪽 넓은 중앙에 들어가니 밑으로 보이는 면적이 더 넓어 또다시 다리가 흔들거린다

그래도 중간에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들어가 난간을 잡고 주변의 전시물과 강물을 마주하다 보니 조금은 적응이 되어 여유롭게 허리를 펴고 걸으며 천천히 돌아 나왔다

 출구로 나오니 옆에 귀여운 인형들이 잘 보고 나왔냐며 웃어 주는 듯해서 나도 잠시 동심으로 들어가 인형이 되어 보고 바로 앞 매점에서 입장료 대신 받은 상품권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훨씬 맛이 있었다

왤까?공짜로 먹는 것 같아서 ㅡㅎ

입장하는 순간부터 흐르는 강물 위를 걷는 스카이 워크의 경험은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여행이기도 했지만 잠깐의 스치는 거리가 아닌 여행 자체가 스카이 워크인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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