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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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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02. 2020

몽양 여운영 선생을 찾아서 1

생가

몽양 여운영 선생님 기념관에 가보자는 짝꿍의 제안에

응? 거긴 왜?

여운영 그 이름은 어린 시절 교과서를 통해 인지된 공산주자라는 부정적인 의식이 잠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양평 신현리에 있는 몽양 여운영 선생을 찾아 출발한지 1시간여 만에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는 엄청나게 커다란 돌 안내석이 양평 신현역 조금 앞에 세워져 있었다

신현역에서 좌회전으로 조금 올라가니

산으로 둘러싸인 숲 속에 아담한 기념관이 있었고 그 위쪽으로 생가가 있었다

기념관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캐릭터와 함께 자라온 과정의 이야기를 비치했는데 집안의 어르신들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으로 선생에게 어려서부터 공부를 시켰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깜짝 놀란 이야기는 선생이 23세에 집안의 모든 노비를 모아놓고 이제 노비에서 풀어주겠다며 노비 문서를 모두 불태웠는데 그때 노비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선생의 이런 비범함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자라온 환경이 더욱 궁금해졌다

계단을 올라 위층에 오르니 여운영 선생 생가 터 비문이 있어 돌아보고 생가로 들어서니

노비가 많았다는 가문답게 기와지붕에 겹집은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였다

문이 열린 방을 들여다가 선생이 방에 앉아 거울을 보며 면도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리얼했는지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에는 작은 상위에 문방사우가 비치되어 있고 붓글씨의 족자가 자주 보였다

여성들이 사용했을 장농도 옛스러운 모습 그대로 비치되어있었는데 옛 여인들의 생활상과 집안의 품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랑방인가?

문틀 위에는 영회암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생각하고 또 생각 하자는 뜻일까

정지(부엌)에는 가마솥이 걸려있고 저 큰 솥에 많은 식구들이 먹을 밥하는 냄새가 구수하게 올라오는 듯했으며 광에는 농기구들이 지금도 꺼내어 논 밭으로 일하러 가도 될 것 같이 비치되어 있었다

기와가 매끄러운 담장을 따라 마당 한옆에 있는 디딜방아를 찧어보며 옛 노비들의 애환과 그 노비들을 다 풀어준 후 안 하던 집안일을 직접 하며 힘들어했을 그 집 여인네들의 삶도 생각해 보았다

여운영 선생의 생가를 돌아본 후 생각해 본다

생각이 남달랐던 선생

타인의 어려움을 그냥 두지 못하는 선생

그래서 노비들을 다 해방시키셨구나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선생에 대한 잘못된 오류를 다 꺼내 깨끗이 씻어야 하나보다

이제 기념관에 가서 몽양 여운영에 대해

올바로 알아봐야겠구나 라며 기념관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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