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의 습격
생전 처음 겪어보는 참으로 암담한 날들이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귐을 계속하던 아들이 드디어 결혼을 하겠다며 4월에 날을 잡아오던 2019년 12월만 해도 너무도 기뻤었다
하지만 2020년 4월이 차츰 가까워오자 코로나의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서 잠들기가 힘들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예식장 예약을 한 예비 신혼부부들은 식 연기하기에 바빴고 아들도 2달을 연기하여
6월 중순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또다시 연기는 불가능하다기에 강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하객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참석을 극도로 꺼리는 사회상에 결혼식 빈자리에 맘이 많이 쓰였다
결혼식 당일
예기치 않게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었고 나는 일일이 인사를 드렸다
목숨 걸고 오시어 축하해 주심에 너무 감사하다고
예식 시작 1달도 더 전부터 ㅡ
예식이 끝나고 두 주쯤 까지 간절히 기도 했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 무탈하게 도와 달라고,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잘 지났고 아들 내외는 무척 행복한 얼굴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ㅡ
밴드 청첩장을 받았다
12월 20일 안동에서 아들 장가보낸다며 지인이 보낸 것이었다
함께 올린 안내에는 대기시킨다는 버스의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이곳에서 3시간 거리의 안동이라 왕복 최소 6시간에 식 참석 등 7시간은 잡아야 할 듯하고 더 걱정되는 것은 오랜 시간 밀폐된 버스 안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가야 하는 상황에 잠깐 아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걱정이 되어 짝꿍과 상의를 했다
목숨 걸고 우리 아들 결혼식에 오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는데 이제 그 집 아들 결혼식에 나는 내 목숨 생각하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짝꿍은 잠시 생각하더니 명쾌한 결론을 내주었다
우리 안동에 출사 갑시다
여행도 하고 식에 참석도 하고
버스 태워 보내자니 위험할 것 같으니 우리 차로 갑시다
그래서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불빛이 화려한 도로를 달려 안동으로 가고 있다
답례인사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
마스크 두 개 더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