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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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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07. 2020

퇴계선생의 생가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자 공기가 싸늘하다

너무 추워 모직 긴 머플러로 치마 한 겹 더 입었는데 이렇게 더 기온이 낮은 이유는

길 건너 앞에는 너른 농토가 있고 로는  산을 지고 홀로 있는 지리적 위치인 듯하다

여행 중 좋은 글로 후세까지 마음의 양식을 전하는 분들의 생가를 돌다 보면 그 터가 남다름을 느끼곤 하는데 이황 선생의 생가 역시 그랬다

이런 환경에서 살면 좋은 글이 나올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생가에 들어가 보려  했는데 그 대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아쉬움에 문고리를 잡아 보고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집안에 현재도 그 후손이 살고 있는 듯했고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얼른 뒷걸음으로 물러 섰다

옛 양반가의 집 구조는 다 비슷하겠구나라고 위로하며 모퉁이를 돌아 다른 대문으로 가 보았다

웅장한 솟을대문 위에는 ㅡ퇴계선생 고택ㅡ 현판이 걸려 있었고 쇠문고리가 달린 그 문 또한 안에서 빗장이 걸려 있는 것 같았다

아쉽지만 어쩌겠나

이황 선생의 생가를 보았다는 마음의 위로와 아직도 이 터에 남아 있을 것 같은 퇴계 선비정신을 향기라도 담아 가는 것 같다는 의미부여로 마음을 달래며 다음 행선지 도산 서원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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