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지치지 말자

by 한명화

한 겨울 찬 바람만 휭휭

움추러든 발걸음 뜸한 시간

따뜻한 이불 잡아끄는데

미련 떨치고 나온 호수 공원 길


하얀 얼음 이불 덮고 잠든 호수

쓸쓸히 내려다보는 긴 의자는

호수 한 바퀴에 가뿐 숨 몰아쉬며

잠시 쉬어 갈 님 기다리고


밤새 어둠 쫒던 가로등

졸린 눈 비벼가며

아침 오면 쉬러 가려

저 멀리 해님 걸음 기다리고


무성하고 곱던 잎 다 떠나보낸 나무

벌거벗은 몸으로 맞이한 찬 겨울

외롭고 서러워 흐느낌 감추며

새싹 피울 봄바람 기다리고


새벽 숨길 찾아 걷던 걸음 둘

저들의 속삭임에 걸음 멈추고 한마디

자유로움 맘껏 누리고 살던 그리움에

코로나 쫓겨가길 간절히 기다린다며


우리 모두

움츠러들지 말고 떨지도 말고

기다림에 지치지 말자

간절한 기다림은 반드시 올터이니.



매거진의 이전글땀 샤워하며 눈 치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