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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자연이 주는 데로 감사하면 될일

by 한명화

강 추위 쏟아내던 한파는

잔잔한 호수를 얼음판 만들어

물놀이 먹이사냥 즐기던 오리 떼

정 두고 살던 무대 올라 슬픈 춤 남기고

어디론지 모두 떠나버렸다


찬바람 잠시 쉬러 간 틈, 안타까움에

해님 볕 내려 녹여 놓은 호수

어찌 알고 왔는지 찾아온 새들

비둘기도 청둥오리도 가마우지도

모두 모여 시끌벅적 놀이터 됐다


텅 빈 호수 하얀 설원은

설경 아름답다 탄성 쏟았는데

새들의 즐거운 재잘거림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경이로움

이 또한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하면 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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