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은 알고 있다
by
한명화
Apr 12. 2021
긴 세월
가슴 아파 눈물짓고
발 구르며 한숨짓던
이 나라의 역사 두루 겪어 보았지
활과 창으로 피 흘리고
총과 포탄으로 피 흘리고
아픈 가슴 끌어안고 통곡하던 소리도 들었지
이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아니한데
끝날 줄 모르는 세균과의 전쟁이라
늙은
고목
깊은 한숨 몰아쉬며
너무 깊이 상심 말라 타이르고 있다
긴 날들 살아보니
이 또한 다 지나갈 거라고
역사의 날들은 가고 또 가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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