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은 알고 있다

by 한명화

긴 세월

가슴 아파 눈물짓고

발 구르며 한숨짓던

이 나라의 역사 두루 겪어 보았지


활과 창으로 피 흘리고

총과 포탄으로 피 흘리고

아픈 가슴 끌어안고 통곡하던 소리도 들었지


이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아니한데

끝날 줄 모르는 세균과의 전쟁이라


늙은 고목

깊은 한숨 몰아쉬며

너무 깊이 상심 말라 타이르고 있다

긴 날들 살아보니

이 또한 다 지나갈 거라고

역사의 날들은 가고 또 가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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