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날들 이름만 들었던 화엄사는 삼국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사적 제505호로 지정되어 있었고 많은 문화제가 존재한다는 글을 보았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쌓아온 화엄사를
설렘으로 향하는 길가에 만난 일주문에는 智異山 大 華嚴寺 란 글자에 화엄사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왔다
보통 만나는 일주문에는 중간에 大라는 글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크고 특별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일까
생각에 잠긴 잠시 후 화엄사에 도착했다
주차 후 마음 경건히 하고 건너라는 듯한 다리를 건너 입구에서니불이문이화려한 단청으로 단장하고智異山 華嚴寺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웅장하고 멋들어진 문이 솟을대문처럼서 있는데옆을 보니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육중하고 파란 용문각 철문이 반쯤 열려 보이는데그 넓이로 보아 그곳은 아마도 관계자들을 위한 차량 통과 문이 아닌가 싶었다
불이문을 들어서니 웬? 기념품 가게가 먼저 맞이했고 맞은편에도 가게가 있어 좀 재미있다는 생각도 잠시 안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아기 동자상이 눈과 귀와입을 막고 그 뜻을 살피라 전하고 있어 그 뜻 세기며 안으로 들어갔다
금강문과 천왕문을 거쳐 화엄사 안을 둘러보았는데 대웅전과 마주 있는 각황전 옆에 적멸보궁이라는 큰 글씨의 현판이 있어 보니 적멸보궁이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었으며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보물이었다
각황전을 살펴보니 외벽에전혀 단청이 되어있지 않은 단아하고 소박한 자연의 색이지만 올려다본 2층 목조 건물의 멋스러움은 대단했다
각황전 처마에ㅡ부처님진신사리 친견ㅡ이라는 플래카드가 있어 경건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중앙의 부처님상 밑 옆에 작은 투명모형이 있었고 모실곳을 준비 중이라 그 안에 임시 모셨다는 안내를 본 것 같다
대웅전과 각황전 사이에는 다른 모양의 돌탑 두 개가 있었는데 중심보다는 조금 비켜선듯한 배치에 고개가 갸우뚱하기도 해서
좀 더 화엄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듯하다
화엄사
그 규모도 크고 간직한 것도 많지만 화려함과 소박하고 단아함도 함께 어우러진 멋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아마도 이곳의 각황전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 소박하고 단아한 멋스러움은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듯
홍매화가 흐드러진 각황전 추녀를 올려다보며 무구한 역사 앞에 너무 짧은 삶을 다녀가는 인생이면서 부질없는 욕심을 담고 있구나 라고 스스로를 뒤돌아 보며 화엄사를 만남에 감사하며 발길을 돌려 다음 여정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