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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9. 2021

기암괴석 성류굴

울진의 성류굴

연분홍 벚꽃 흐드러진 터널  꽃길 따라 찾아온 성류굴

들어오는 길가도 벚꽃 만발 꽃 세상

성류굴 입구는 바닷가 바위 절벽 따라 만들어진 이국적인 길을 따라 들어가니 성류굴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에 매표소가 있고  입장표는 주변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굴 앞으로 갔다

입구 안내원이 열체크를 한 후 헬멧을 쓰고  입구에 섰는데 입장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입구가 너무 적어 헬멧을 손으로 잡고 허리를 최대로 숙이며 오리걸음으로 입장을 하니 굴 안은 높고 깊고 어둡고 너무도 거대한 석주와 석순이 아주 짧은 순간에 온몸이 작아지게 하는 거대함이 거기 있었다

얼마나 무수한 억겁의 세월을 이 어둠 속에서 기다렸을까

저 거대한 종유 물들이 이루어지기 까지의 역사는 얼마나 긴 날들이었을까

한 방울 두 방울의 방울들이 쌓이고 싸여  저 거대한 작품으로 우뚝우뚝 서기까지의 인내의 날들에 경건함이 밀려왔다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가며  지나는 길이 너무 좁아  쪼그려 앉아 몸을 옆으로 기대며  거의  기어가야 하는 곳도 있었는데 굴에 들어오면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두려움도 밀려온

다행인 것은 굴을 탐방하며 스치는 팀을 만나게 되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어둡고 음습한 그리고 괴괴한 모형의 태고의 모습들과 좁고 낮은 통로를 지날 때는 짝꿍과 이쪽저쪽으로 분리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어떤 손이 날 잡아당길 것  같아서 너무 두려웠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너무 경이로운 굴 안의 각종 종유석이었다

종류석들은 그 모양과 빛깔도 여러 가지로 그곳에 붙여놓은 이름 몇 개만 나열해 보면 로마의 궁전 성모 마리아상 법당 마귀할멈 아기공룡 둘리 등 수많은 멋진 풍경을 이곳에 다 올리지 못함이 아쉽다

이 울진의 성류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굴로 천연기념물 제155호 석회동굴로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성류굴을 나오며 자연의 시간앞에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한다

100년도 못살면서 무엇이 그리 바쁘다며

살았는지 내안의 행복을 꺼내기도 버거울 만큼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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