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보는 곳마다 푸른 잎에 휘늘어진 금강송의 멋진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금강송 휴게소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차를 세웠다
잠시 볼일도 볼 겸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화장실에 들렀는데? 웬 미술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실내의 벽에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은 작품들도 비치 해 놓고 있었는데 어쩌면 오지일 수 있는 이곳의 느낌이 예사스럽지가 않았다
느낌이 너무 좋아 좀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건 또 웬 횡재 ㅡㅡㅡ
강 가의 오래된 적송들의 어우러짐과 작은 산책길이 마음을 사로잡아 천천히 즐기는데 안내판 하나가 발길을 끌었다
ㅡ사랑바위ㅡ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름 이어서안내판을 따라가니 강가 가파른 곳 소나무 곁에 두 남녀가 끌어안은 듯한 바위가 있었다
거의 절벽 이어서 가까이 가는 길은 없었고 위에서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애달퍼 보여 남녀 간의 사랑이려니 했는데 안내문을 읽어보니 오누이의 안타까운 사연의 바위였다
호환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두 남매가신령님의 부탁으로 가파른 절벽에서자라는 삼지구엽초를 구하다가 오빠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동생이 통곡을 해서 통고산이 되었고 동생도 그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피가 소나무에 담겨 적송(금강송 )이 되었으며신령님은 그 오누이가 너무 불쌍하여 다시는 떨어지지 말라고 바위로 만들었다는 가슴 아린 전설이었다
사랑바위를 나와 휴게소로 가 보니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마음 놓고 식사를 주문했는데 산채비빔밥과 육개장이 맛갈스럽고 정갈했다
지나다 들린 금강송휴게소의 시간은 덤으로 받은 큰 선물이어서기쁨으로 새 힘을 채워 다시 차에 올랐다.